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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전략

touchless close — 결산을 '빨리 닫는' 게 아니라 '사람 손을 빼는' 것 (continuous close가 바꾸는 마감)

touchless close(무접촉 마감)는 결산을 며칠 앞당기는 속도 경쟁이 아닙니다. 마감이 오래 걸리는 건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손대야 굴러가는 프로세스 탓입니다. 거래가 뜨는 순간 검증·대사가 끝나 있으면 마감은 기간 말의 사건이 아니라 상시 상태가 됩니다. Canon·RedTail 사례와 대사 하나부터 시작하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Jul 14, 2026
touchless close — 결산을 '빨리 닫는' 게 아니라 '사람 손을 빼는' 것 (continuous close가 바꾸는 마감)
Contents
touchless close란 — '빨리 닫기'가 아니라 '손 떼기'왜 결산은 월말에 몰리나 — 배치의 저주touchless/continuous close가 바꾸는 것실제로 며칠이 줄었나 — 사례그래도 남는 한계뭐부터 — 대사 하나부터 시작하세요자주 받는 질문Q. touchless close와 그냥 '빠른 결산(fast close)'은 다른가요?Q. 우리 회사도 zero-day close가 가능한가요?Q. 결산이 빨라지면 뭐가 좋아지나요?Q. 무엇부터 자동화해야 하나요?

매달 마감이 며칠씩 걸리는 건, 재무팀이 느려서가 아닙니다.

결산 시즌마다 재무팀은 야근합니다. 흔히 인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더 넣으면 마감이 정말 빨라지던가요?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습니다. 마감은 사람이 손대야만 굴러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touchless close는 그 설계를 바꾸는 이야기입니다.

touchless close란 — '빨리 닫기'가 아니라 '손 떼기'

▍마감이 느린 건 인력 문제가 아닙니다

touchless close, 우리말로 무접촉 마감은 사람 손이 닿지 않아도 결산 작업이 진행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접촉입니다. 열흘 걸리던 마감을 야근으로 이레에 끝내는 건 '빠른 마감'이지 touchless가 아닙니다. 거래가 발생하면 검증과 대사가 그 자리에서 끝나 있어서, 월말에 사람이 손댈 게 남지 않는 것 — 그게 touchless입니다.

touchless close의 목표는 마감을 빨리 하는 게 아니라, 마감에서 사람 손을 빼는 것입니다.

왜 결산은 월말에 몰리나 — 배치의 저주

▍거래는 매일 생기는데, 정리는 월말에 몰아서 합니다

문제의 뿌리는 배치(batch)입니다. 거래는 한 달 내내 매일 발생하는데, 그 정리는 월말에 몰아서 합니다. 은행 대사, 카드 대사, 미지급 정리, 계정별 tie-out을 며칠 안에 몰아치니 야근이 생깁니다. 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한 달치 일을 며칠에 눌러 담는 구조입니다.

통상 실무를 하던 시절, 저는 선적 서류를 그때그때 맞춰둔 회사와 분기 말에 몰아친 회사를 여러 나라에서 봤습니다. 통관 속도부터 달랐습니다. 회계 결산도 다르지 않습니다. 매일 맞춰두면 월말에 닫을 게 없고, 미뤄두면 월말이 지옥이 됩니다.

항만의 선적 컨테이너
선적마다 맞춰둔 서류와, 분기 말에 몰아친 서류의 차이 (Unsplash / Venti Views)

touchless/continuous close가 바꾸는 것

▍거래가 뜨는 순간 대사가 끝나 있으면, 마감은 사건이 아닙니다

continuous close는 마감 작업을 기간 내내 분산합니다. 거래가 올라오는 순간 AI 에이전트가 원천 증빙과 대조해 검증하고, 어긋나는 건 variance로 표시하고, 대사를 그날 끝냅니다. 사람은 매칭되는 수천 건을 일일이 보는 게 아니라 예외(exception)만 봅니다. 이게 쌓이면 월말엔 닫을 게 거의 없습니다. 업계에선 이 상태를 zero-day close라 부릅니다 — 기간 말 하루면 장부가 닫히는 상태.

정리하면 세 가지가 바뀝니다. ① 대사·검증이 월말이 아니라 거래 시점에 일어난다. ② 사람은 전수 확인이 아니라 예외 처리에 붙는다. ③ 마감이 '월말의 사건'에서 '상시 상태'로 바뀐다.

그리고 마감이 상시로 닫혀 있어야, 그 위에서 앞을 보는 실시간 FP&A도 가능해집니다. 닫히지 않은 장부 위에서는 어떤 예측도 모래 위입니다.

실제로 며칠이 줄었나 — 사례

▍Canon은 재무팀에서 연 8,800시간을 덜어냈습니다

숫자로 보면 분명합니다. Canon은 미국·캐나다 재무팀에 AI와 자동화를 도입해 연 8,800시간 넘게 반복 업무를 걷어냈습니다. 보험사 RedTail은 결산 도구와 ERP를 붙여 마감을 7일에서 3일로 줄였습니다. FloQast 고객사들은 평균 나흘 이상, BlackLine 고객사들은 마감 시간을 40~50%, 많게는 70%까지 줄였다고 보고됩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사람을 더 넣은 게 아니라, 사람이 하던 대사와 검증을 거래 시점으로 옮긴 겁니다.

그래도 남는 한계

▍판단이 필요한 계정은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touchless가 '무인 마감'을 뜻하진 않습니다. 은행 대사나 카드 매칭처럼 규칙이 분명한 건 손을 뗄 수 있습니다. 그러나 accrual 추정, 재고 평가, 손상 판단처럼 회계적 추정이 들어가는 계정은 여전히 사람이 정합니다. 그리고 자동 대사는 그 밑의 데이터가 깨끗할 때만 작동합니다. 원천이 지저분하면, 빨라진 건 마감이 아니라 틀린 숫자가 만들어지는 속도입니다.

뭐부터 — 대사 하나부터 시작하세요

▍전 계정이 아니라, 가장 손 많이 가는 대사 하나

큰 시스템을 한 번에 깔 필요는 없습니다. 결산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규칙이 분명한 대사 하나를 고르세요. 보통 은행 대사나 카드 대사입니다. 그 하나를 자동 매칭으로 돌리고, 사람은 안 맞는 예외만 봅니다. 여기서 하루가 줄면, 그다음 대사를 붙입니다. RedTail이 7일을 3일로 줄인 것도 한 번에 된 게 아니라, 대사와 태스크를 하나씩 거래 시점으로 옮긴 결과입니다.

항목이 체크되는 체크리스트
대사 하나부터 — 사람은 예외만 봅니다 (Unsplash / Glenn Carstens-Peters)

자주 받는 질문

Q. touchless close와 그냥 '빠른 결산(fast close)'은 다른가요?

A. 다릅니다. fast close는 같은 작업을 사람이 더 빨리·집중해서 끝내는 것이고, touchless close는 그 작업 자체를 거래 시점으로 옮겨 사람 손을 빼는 것입니다. fast close는 야근으로도 되지만, touchless close는 프로세스를 바꿔야 됩니다.

Q. 우리 회사도 zero-day close가 가능한가요?

A. 규칙이 분명한 대사·검증의 비중이 클수록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추정·판단 계정 비중이 크면 그 부분은 사람이 남습니다. 전부가 아니라, 자동화 가능한 비율부터 봅니다.

Q. 결산이 빨라지면 뭐가 좋아지나요?

A. 시간이 아니라 시점이 좋아집니다. 마감이 상시 상태가 되면, 경영진이 지난달을 20일에 보는 게 아니라 언제든 최신 숫자를 봅니다. 남는 인력은 tie-out이 아니라 분석에 붙습니다.

Q. 무엇부터 자동화해야 하나요?

A. 건수 많고 규칙 분명한 대사부터입니다. 판단이 들어가는 계정을 먼저 건드리면 오히려 검증이 늘어납니다. 쉬운 것부터 손을 떼는 게 순서입니다.


이번 달 마감에 재무팀이 쏟은 그 며칠 중, 사람만이 할 수 있었던 판단은 과연 몇 시간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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