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less close, 결산 대사를 거래 시점으로 옮겨 사람 손을 빼는 마감 (continuous close)
매달 마감이 며칠씩 걸리는 건, 재무팀이 느려서가 아닙니다.
결산 시즌마다 재무팀은 야근합니다. 흔히 인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더 넣어도 마감은 생각만큼 빨라지지 않습니다. 마감이 사람이 손대야만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touchless close는 그 설계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touchless close란, 결산에서 사람 손을 떼는 마감
▍마감이 느린 건 인력 문제가 아닙니다
touchless close, 우리말로 무접촉 마감은 사람 손이 닿지 않아도 결산 작업이 돌아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따지는 것은 속도보다 사람 손이 닿는 횟수입니다. 열흘 걸리던 마감을 야근으로 이레에 끝내는 건 '빠른 마감'이지 touchless가 아닙니다. 거래가 발생하면 검증과 대사가 그때 끝나 있어서 월말에 사람이 손댈 게 남지 않는 상태를 touchless라고 부릅니다.
목표는 마감 때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건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결산이 월말에 몰리는 이유, 배치 처리
▍거래는 매일 생기는데, 정리는 월말에 몰아서 합니다
원인은 배치(batch) 처리입니다. 은행 대사, 카드 대사, 미지급 정리, 계정별 tie-out을 월말 며칠 안에 몰아서 하니 야근이 생깁니다. 한 달치 일을 며칠에 몰아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통상 실무를 하던 시절, 저는 선적 서류를 그때그때 맞춰둔 회사와 분기 말에 몰아친 회사를 여러 나라에서 봤습니다. 통관 속도부터 달랐습니다. 회계 결산도 같습니다. 매일 맞춰두면 월말에 할 일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touchless/continuous close가 바꾸는 것
▍거래가 뜨는 순간 대사가 끝나면 월말에 할 일이 줄어듭니다
continuous close는 마감 작업을 기간 내내 나눠서 합니다. 거래가 올라오면 AI 에이전트가 원천 증빙과 대조해 검증하고, 어긋나는 건 variance로 표시하고, 대사를 그날 끝냅니다. 사람은 매칭된 수천 건은 넘기고 예외(exception)만 봅니다. 이렇게 한 달을 보내면 월말엔 닫을 게 거의 없습니다. 업계에선 기간 말 하루면 장부가 닫히는 이 상태를 zero-day close라 부릅니다.
바뀌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① 대사·검증이 거래 시점에 일어난다.
② 사람은 예외 처리만 맡는다.
③ 마감이 월말에 몰아서 하는 일에서 상시 상태로 바뀐다.
마감이 상시로 닫혀 있어야 그 숫자로 앞을 보는 실시간 FP&A도 할 수 있습니다.
touchless close 도입 사례, 실제로 줄어든 마감 기간
▍Canon은 재무팀에서 연 8,800시간을 덜어냈습니다
Canon은 미국·캐나다 재무팀에 AI와 자동화를 도입해 연 8,800시간 넘게 반복 업무를 걷어냈습니다. 보험사 RedTail은 결산 도구와 ERP를 붙여 마감을 7일에서 3일로 줄였습니다. FloQast 고객사들은 평균 나흘 이상, BlackLine 고객사들은 마감 시간을 40~50%, 많게는 70%까지 줄였다고 보고됩니다. 모두 사람을 늘리지 않고, 사람이 하던 대사와 검증을 거래 시점으로 옮겼습니다.
touchless close의 한계
▍판단이 필요한 계정은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touchless가 '무인 마감'을 뜻하진 않습니다. 은행 대사나 카드 매칭처럼 규칙이 분명한 건 손을 뗄 수 있습니다. 그러나 accrual 추정, 재고 평가, 손상 판단처럼 회계적 추정이 들어가는 계정은 여전히 사람이 정합니다. 그리고 자동 대사는 그 밑의 데이터가 깨끗할 때만 작동합니다. 원천 데이터가 지저분하면 틀린 숫자가 더 빨리 만들어질 뿐입니다.
결산 자동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대사 하나를 먼저 고릅니다
▍처음에는 대사 하나만 자동으로 돌립니다
큰 시스템을 한 번에 깔 필요는 없습니다. 결산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규칙이 분명한 대사 하나를 고르세요. 보통 은행 대사나 카드 대사입니다. 그 하나를 자동 매칭으로 돌리고, 사람은 안 맞는 예외만 봅니다. 여기서 하루가 줄면, 그다음 대사를 붙입니다. RedTail이 7일을 3일로 줄인 것도 대사와 태스크를 하나씩 거래 시점으로 옮긴 결과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Q. touchless close와 그냥 '빠른 결산(fast close)'은 다른가요?
A. 다릅니다. fast close는 같은 작업을 사람이 더 빨리·집중해서 끝내는 것이고, touchless close는 그 작업 자체를 거래 시점으로 옮겨 사람 손을 빼는 것입니다. fast close는 야근으로도 되지만, touchless close는 프로세스를 바꿔야 됩니다.
Q. 우리 회사도 zero-day close가 가능한가요?
A. 규칙이 분명한 대사·검증의 비중이 클수록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추정·판단 계정 비중이 크면 그 부분은 사람이 남습니다. 자동화할 수 있는 계정 비율부터 봅니다.
Q. 결산이 빨라지면 뭐가 좋아지나요?
A. 숫자를 보는 시점이 앞당겨집니다. 마감이 상시 상태가 되면 경영진은 지난달 숫자를 2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언제든 최신 숫자를 봅니다. tie-out에 쓰던 인력은 분석으로 옮깁니다.
Q. 무엇부터 자동화해야 하나요?
A. 건수 많고 규칙 분명한 대사부터입니다. 판단이 들어가는 계정을 먼저 건드리면 오히려 검증이 늘어납니다. 쉬운 것부터 손을 떼는 게 순서입니다.
이번 달 마감에 쓴 며칠 가운데 사람이 판단해야 했던 시간이 몇 시간이었는지 세어 보면, 어느 대사부터 손을 뗄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