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ERP 선택 가이드: SAP·더존·AI-native를 규모·해외·감사요건으로 고르는 법
신규 ERP 도입의 열에 여덟은 이제 클라우드로 갑니다. 그런데 '제일 좋은 AI ERP'를 검색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 모든 회사에 제일 좋은 ERP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능만 보면 이제 다들 비슷해졌습니다. SAP도, 더존도, 신생 AI-native도 자동 대사·분개·이상 탐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기능 비교표로 고르면 도입 여섯 달 뒤에 후회가 옵니다. 후회는 대개 규모·전환비용·해외 확장·감사요건에서 옵니다. 여기에 업종을 더한 다섯 가지 조건으로 고르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기능 비교표로 ERP를 고르면 후회하는 이유
▍기능은 비슷해졌고, 차이는 회사 조건에서 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어느 ERP가 자동 대사를 하느냐'가 선택 기준이 됐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대사·분개·이상 탐지는 대형 벤더든 신생 스타트업이든 다 말합니다. 기능표의 체크 개수로는 이제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AI ERP는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부터 물어야 합니다.
AI ERP 선택 전에 답할 다섯 가지 질문
▍제품보다 우리 회사 조건을 먼저 적습니다
① 규모와 성장 단계. 국내 시장은 대기업의 SAP(약 21%), 중견의 더존(16.8%), 중소·산업별의 영림원(6.1%), 그리고 소기업의 이카운트(월 3만 원대) 순으로 나뉩니다. 새로 짓는 AI-native ERP(글로벌에선 Rillet·Campfire·Digits가 대표 제품입니다)는 스타트업에서 중견 사이를 노립니다. 다만 이 세 곳은 대부분 미국·영어권 제품이라, 국내에서 검토한다면 K-IFRS와 전자세금계산서·원천세 지원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국내에도 재무 특화 AI 서비스가 나오는 중입니다). 자기 규모보다 한참 큰 시스템은 비용과 복잡도만 얹습니다.
② 해외 확장 계획. 이 항목이 자주 선택을 결정합니다. 더존·영림원은 국내 세무·전자신고·K-IFRS 처리는 탄탄하지만, 해외 법인이 생기고 다통화·다국가 회계가 필요해지는 순간 구조적 한계에 부딪힙니다. SAP는 170개국을 하나의 표준 위에서 통합합니다. 3년 안에 해외 법인 계획이 있다면 이 항목이 다른 모든 걸 앞섭니다.
③ 업종. 제조·유통이라면 생산관리(MES)와의 연동이 회계 정확도를 좌우합니다. 영림원 K-System이 이 영역에 강하고, 산업별 특화 모듈의 유무가 실제 도입 성패를 가릅니다.
④ IT 역량과 배포 방식. 클라우드는 도입이 3~6개월로 빠르고 IT 인력이 적어도 굴러가며, 5년 총소유비용이 온프레미스보다 30~50% 낮습니다. 반대로 데이터 주권·고도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면 온프레미스(12~18개월, SAP·오라클은 12~36개월)를 봅니다. 신규 도입의 78.6%가 클라우드입니다.
⑤ 감사·거버넌스 요건. 상장사이거나 감사·규제가 무거우면, AI가 만든 분개를 감사에서 설명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봐야 합니다. 이 감사가능성의 다섯 요소는 AI 회계 거버넌스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시나리오별 AI ERP 선택
▍회사 상황을 다섯 가지로 나눠 봤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빠른 도입과 낮은 비용, 회계 자동화가 급하고 감사요건은 아직 가볍습니다 → 클라우드 AI-native 또는 소기업용 SaaS.
국내 중소 제조. 국내 세무와 MES 연동이 가장 중요 → 영림원·더존의 산업특화.
해외 없는 성장 중견. 국내 최적화에 AI를 얹는 게 실리 → 더존.
글로벌 확장·대기업. 다통화·연결·170개국 통합이 필요 → SAP.
회계법인 기장·다수 소기업. 대사·분개 자동화가 얼마나 촘촘한지가 관건 → 자동화가 코어인 AI-native.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해외 계획과 업종이 다르면 답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중소기업' 같은 분류보다 조건의 조합으로 봐야 합니다.
AI ERP 매출·인원별 대략 도입가
▍공급사 상담 전에 규모별 가격대를 확인하세요
정확한 견적은 공급사 몫이지만, 규모별 대략의 가격대는 알고 들어가야 협상이 됩니다. 2026년 국내 기준입니다.
회사 규모(가정) | 적합 유형 | 대략 도입가 (2026, 국내) |
|---|---|---|
매출 ~10억 · 5~30명 | 이카운트 등 클라우드 SaaS | 월 3~10만 원대, 구축 거의 없음 (연 수십~수백만 원) |
매출 50~300억 · 30~150명 | 더존·영림원(국내형), 자동화 급하면 AI-native | 초기 구축 수천만~1억 원대 + 연 유지보수 300만~수천만 원. 영림원 클라우드 월 40만 원~, 더존 원AI는 월 25만 원~ 별도 |
매출 500억~ · 150~1,000명 | SAP·대형 더존, 중견 AI-native | 중견 SAP 구축 약 15억 원 전후(HW 포함)·12~36개월. 클라우드 S/4HANA는 사용자당 월 $200~400+ |
글로벌·상장 대기업 | SAP 등 | 수십억 원+ |
숫자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표면 라이선스보다 구축·데이터 마이그레이션·교육 비용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중견기업 통계로도 1년차 총투자(소프트웨어+구축+마이그레이션+교육)가 15만~7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10억 원인데 이 중 상당분이 라이선스가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더존에서 다른 ERP로 옮기면 거래처 마스터·전표 이력 이전에만 2~4개월이 듭니다.
도입 기간도 비용입니다. 클라우드는 3~6개월, 온프레미스 대형 ERP는 12~36개월이 걸립니다. AI-native가 말하는 '4주 구현'은 데이터가 깨끗하고 규모가 작을 때의 이야기로 봐야 합니다. Gartner는 2026년 AI가 자동 마이그레이션·통합·테스트로 ERP 현대화 비용을 40%까지 줄일 것으로 봅니다.
상장·규제 기업이라면 감사요건(다섯 번째 질문)을 계약 전에 확인하세요. 도입 뒤에 감사가능성을 덧대는 비용이 처음부터 갖춘 것보다 훨씬 큽니다.
AI ERP 고르는 순서
▍기능표는 맨 마지막에 봅니다
① 우리 조건(다섯 질문)을 먼저 정의합니다. ② 붙이는 진영과 새로 짓는 진영 중 어디가 맞는지로 후보를 좁힙니다(AI ERP 현황에서 두 진영을 비교했습니다). ③ 감사요건을 확인합니다. ④ 발표된 기능보다 실제 프로덕션 도입률과 같은 규모의 레퍼런스를 봅니다. ⑤ 좁은 범위로 PoC를 돌립니다. 기능 비교표는 이 순서의 맨 마지막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Q. AI ERP는 뭐가 제일 좋나요?
A. 절대적으로 제일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규모·해외 확장 계획·업종·IT 역량·감사요건이라는 다섯 조건의 조합으로 결정됩니다. 대기업·글로벌은 SAP, 국내 중견은 더존, 중소 제조는 영림원, 빠른 회계 자동화가 급한 곳은 AI-native가 대체로 유리합니다.
Q. SAP·더존·AI-native ERP는 어떻게 고르나요?
A. 해외 확장 계획이 있으면 다통화·연결이 되는 SAP를, 국내에 집중하고 세무·K-IFRS가 중요하면 더존·영림원을, 빠른 도입과 회계 자동화가 우선이면 AI-native를 봅니다. 기능보다 이 세 조건을 먼저 봅니다.
Q. AI ERP 도입 기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클라우드는 3~6개월, 온프레미스 대형 ERP는 12~36개월입니다. 중견기업 1년차 총투자는 소프트웨어·구축·마이그레이션·교육을 합쳐 대략 15만~75만 달러 수준이며, 라이선스보다 전환·마이그레이션 비용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Q. 해외 진출 계획이 있으면 무엇을 봐야 하나요?
A. 국내 최적화 ERP는 다통화·다국가 회계에서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년 안에 해외 법인 계획이 있다면 국내외를 한 시스템에서 통합하는 글로벌 ERP를 우선 검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급사에 데모를 요청하기 전에, 종이 한 장을 먼저 채우십시오. 우리 매출과 인원, 3년 내 해외 계획, 업종, IT 인력, 감사요건입니다. 이 다섯 줄이 채워지면 후보는 대개 두세 곳으로 줄고, 그때부터 견적과 데모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